[석유전쟁] 미국 셰일업체 '화이팅' 첫 파산 사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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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경쟁적으로 원유를 증산하며 셰일업계가 위기를 맞았다. 셰일 오일 채굴 원가보다 국제유가가 저렴해진 데다 코로나19로 수요도 줄어들어 관련 업체들이 줄도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일(현지시간)마켓워치·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셰일업체 '화이팅'(Whiting Petroleum)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또 초대형 셰일업체인 옥시덴탈에선 핵심 경영진인 오스카 브라운 수석부사장이 물러났다. 옥시덴탈 경영진은 지난해 셰일업체 아나다코를 거액에 인수한 탓에 외부 충격에 취약한 재무구조를 만들었다는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3일 백악관에서 석유 업계 대표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엑손모빌 대런 우즈, 셰브런 마이크 워스, 옥시덴탈 비키 홀럽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석유업계는 연방정부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주 원유생산은 하루 평균 1천300만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 생산량에 근접하는 규모라고 CNBC 방송은 전했다. 반면 미국 경제가 '셧다운' 되면서 휘발유 수요는 하루 880만 배럴에서 670만 배럴로 감소했다.
전세계 원유 수요의 약 10%를 차지하는 미국의 휘발유 수요는 하루 620만 배럴까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원유재고도 지난주 약 1천380만 배럴 늘었다. 450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미국 셰일 업계는 사실상 붕괴 위기에 놓였다는 분석이다. 수평 시추와 수압파쇄 등 혁신적인 기술을 자랑하는 셰일 업계는 채굴 원가가 높기 때문에 유가 폭락 국면에선 버티기 어려운 구조라는 분석이다. 셰일 업계는 배럴당 40∼50달러에서 채산성을 가질 수 있지만,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현재 배럴당 10달러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어 더욱 버티기 어렵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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