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딛고 WTI '40달러 고지' 탈환…유가 4%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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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으로 인한 피해가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멕시코만에 있는 미국 원유 생산·정제 설비들의 가동 재개가 늦어지리라는 전망이 부각, 국제 유가가 4% 넘게 급등했다. 2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16일(현지 시간) 10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4.9%(1.88달러) 뛴 40.16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일 이후 2주 만의 최고치다. 영국 북해 지역의 브렌트유 11월물은 배럴당 4.2%(1.69달러) 오른 42.22달러에 체결됐다.
허리케인 '샐리'가 유가의 상승 재료가 됐다.
이날 새벽 미국 앨라배마주에 상륙한 샐리는 당시 160km/h의 풍속으로 2등급 위력을 나타냈다. 위력 자체는 지난달 허리케인 '로라'보다 약하지만, 허리케인 영향으로 앨라배마주·플로리다주 내 일부 지역과 멕시코만 일대 등에 일어난 강풍·폭우·홍수 등의 피해가 상당히 큰 것으로 알려졌다.
미 당국에 따르면 샐리 상륙에 앞서 멕시코만에 있는 미국 원유 생산·정제 설비들의 27.5% 가량이 폐쇄되면서, 해당 지역의 원유 공급량이 하루 평균 50만 배럴 줄어들었다. 다만 석유 시설 폐쇄율은 로라 때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미국의 원유 재고가 시장 예상치보다 큰 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약 439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며, 감소 폭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120만 배럴보다 4배 가까이 컸다.
휘발유 재고는 38만 배럴 줄어, 시장 기대치인 190만 배럴 감소에 미치지 못했다. 정제유 재고는 346만 배럴 늘어났다.
한편 미국의 지난주 석유 시설 가동률은 전주 71.8%에서 75.8%로 4%포인트 올랐다. 시장 예상치인 73.7%를 웃도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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