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셰일 혁명 '마침표' 꼬리 무는 업체 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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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중심의 지구촌 원유시장 판도를 뒤집어 놓은 미국 셰일 혁명이 종료될 위기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국제 유가 폭락에 크고 작은 업체의 파산이 끊이지 않는 데다 신규 프로젝트 투자가 사실상 마비됐다는 지적이다.
관련 업체에 대한 은행권의 신용라인이 절반 수준으로 축소된 데 따라 한계 기업들의 폐업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15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셰일 업체 익스트랙션 오일 앤 가스가 파산보호 신청을 내기로 했다.
익스트랙션은 하루 1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대기업이라는 점에서 파산 소식에 셰일 업계와 월가가 바짝 긴장하는 표정이다.
1분기 말 기준 업체의 자산 규모는 27억달러, 부채 규모는 16억달러로 파악됐다. 익스트랙션은 출자전환을 포함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셰일에서 천연가스를 추출, 미국이 천연가스 수출국으로 부상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체사피크 에너지 역시 파산 절차에 돌입했다.
뉴욕타임스(NYT)를 포함한 주요 외신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체사피크가 파산 절차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고,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체의 주가는 커다란 하락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체사피크는 물과 화학품, 모래 등을 혼합한 물질을 고압으로 분사해서 바위를 파쇄, 석유와 가스를 분리하는 수압균열법이라는 공법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미국 석유업계에 큰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실적 악화와 대규모 부채로 인해 체사피크는 파산 위기로 내몰렸다. 유가 폭락으로 인해 지난 1분기 업체는 83억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냈고, 현금 자산은 8200만달러로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업체의 부채 규모는 95억달러에 달했고, 오는 8월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물량만 1억9200만달러에 이른다.
상황은 다른 업체도 마찬가지다. 업계에 따르면 셰일 기업들이 지난 1분기 총 260억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 유가가 급상승을 이루지 않을 경우 앞으로 실적 악화가 지속, 앞으로 2년에 걸쳐 업체 파산이 꼬리를 물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리스타드 에너지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국내외 원유 수요가 급감한 데 따라 대규모 셰일 업체들이 380억달러에 달하는 자산 상각을 실시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250개에 달하는 기업이 파산을 맞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체 줄도산과 투자 급감에 미국의 셰일 혁명이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금줄 비상은 비관론에 힘을 실어주는 부분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은행권이 셰일 업계에 대한 신용라인을 대폭 축소하고 나섰다.
자산 담보 여신이 30% 가량 축소, 수 백 억달러 규모의 자금줄이 동결됐다는 얘기다. 이미 셰일 업계 대출에서 상당 규모의 손실을 본 은행권이 고삐를 조이고 있어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떨어지는 기업의 파산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리스타드 에너지는 올해 국제 유가가 배럴당 30달러를 기록할 경우 연내 73개 업체가 파산하는 한편 내년 170개 이상의 업체가 추가로 파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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